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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록이 한자리에 - 덴마크 기네스 박물관(Guinness World Records Museum)

by 조아영조아 2025. 6. 4.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스트뢰이에(Strøget) 위치한 기네스 세계 기록 박물관(Guinness World Records Museum)은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하는 곳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네스 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거나, 빠르거나, 무겁거나, 희귀하거나, 심지어 조금은 이상할수도 있는 기록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된 독특한 공간입니다.

기네스북이 단순한 책이 아닌, 시각적이고 체험적인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코펜하겐 여행 중 꼭 들러볼 만한 이색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계의 기록이 한자리에 - 덴마크 기네스 박물관(Guinness World Records Museum)
세계의 기록이 한자리에 - 덴마크 기네스 박물관(Guinness World Records Museum)

🏛️ 박물관의 역사와 설립 배경

기네스 세계 기록 박물관은 1985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기네스 기록 관련 전시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초입니다. 당시만 해도 "책에만 존재하던 기록들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는 컨셉은 매우 신선했고, 이후 꾸준한 리뉴얼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지금의 흥미로운 공간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은 기네스 본사와 협업하여 정기적으로 새로운 기록들을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전시물은 인터랙티브 체험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도전하고 참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박물관 내부 탐방 : 전시관 소개
기네스 세계 기록 박물관은 크게 5개의 주요 전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공간은 주제별로 흥미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 세계 최고들의 전당 (Hall of Records)
    이 공간은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가장 키가 큰 사람, 가장 털이 많은 사람, 가장 무거운 사람 등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실물 크기의 밀랍 인형과 전시판들이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 스포츠와 체력 기록 존
    가장 빠른 100m 달리기, 가장 멀리 던진 농구공, 가장 오래 공중에 떠 있은 축구공 트래핑 등 스포츠 관련 기네스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부 기록에는 참여형 게임도 마련되어 있어, 실제로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 음식과 인간 능력 존
    한 번에 가장 많이 먹은 햄버거, 가장 빠르게 피자를 먹은 사람 등 믿기 어려운 음식 기록들과, 가장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린 사람, 가장 오래 숨 참기 기록 등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 기묘하고 특이한 기록관 (Oddities Room)
    가장 긴 손톱, 가장 많은 피어싱, 가장 많은 문신 등 다소 괴기스럽거나 특이한 기록들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여기서는 기록을 세운 사람들의 생애와 동기, 사회적 반응 등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움을 더합니다.
  • 인터랙티브 챌린지 존 (Attempt Area)
    이 공간에서는 실제 기네스 도전과 유사한 미션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빠르게 버튼 누르기, 숨 참기, 반사 신경 테스트 등으로, 관람객 스스로 기록에 도전해보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특별 체험 공간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소규모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실제 기록을 모티브로 한 퍼즐, 미니 게임, 영상 콘텐츠 등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입장 정보 및 운영 안내

 

🕒 운영 시간

  • 연중무휴
  • 오전 10시 ~ 오후 6시 (성수기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 가능)

🎟️ 입장료

  • 성인: 139 DKK (약 19유로)
  • 어린이(4~11세): 99 DKK
  • 3세 이하: 무료
  •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 가능
  • 콤보 티켓 (Ripley's Believe It or Not, Hans Christian Andersen Experience 포함) 선택 가능

📌 위치 및 교통

  • 주소: Østergade 16, 1100 København K, Denmark
  • 지하철: Kongens Nytorv 역에서 도보 5분
  • 버스: 1A, 26번 등 시내 주요 노선 이용 가능
  • 박물관은 스트뢰이에 쇼핑 거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관광과 쇼핑 동선 중간에 들르기 좋습니다. 주변에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박물관, 라운드 타워(Rundetaarn) 등도 가까워 연계 관광이 가능합니다.

 

세계 최고들의 놀라운 기록, 그 안에 내가 서 있다

 

코펜하겐은 누구에게나 정돈되고 세련된 북유럽 도시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뉘하운 항구에서 인어공주 동상까지, 동화 같은 풍경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어느 날 오후, 시내를 걷다 우연히 눈에 띈 간판 하나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바로 기네스 세계 기록 박물관(Guinness World Records Museum).

“진짜? 저 안에 들어가면, 세계에서 제일 키 큰 사람을 직접 볼 수 있는 건가?”
가볍게 궁금증이 올라왔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관광 일정이 끝난 터라, 뭔가 색다른 경험을 찾던 중이었다.

입장료도 부담스럽지 않고, 스트뢰에 거리 한복판이라 접근성도 좋았다. 결국 호기심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자마자 마주한 건‘로버트 워들로(Robert Wadlow)’의 실물 크기 인형. 272cm. 내 머리 위 한참을 올려다보며 기이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 사람은 정말 존재했던 인물일까? 인형이 움직일 것만 같은 생생함에 약간은 움찔했다.

이어지는 전시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한 사람’들의 향연이었다.

가장 무거운 사람,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 몸에 가장 많은 문신을 새긴 남성 등… ‘기록’이라는 개념이 이렇게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것이었다니. 사진으로만 봤을 땐 그냥 ‘이상한 사람들’처럼 보였던 이들이, 이 공간에서는 하나의 경이로운 인간사 박물관처럼 다가왔다.

여기서 나는 단순히 ‘기이한 사람들’을 본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집념과 도전의 에너지를 체험하고 있었다.

 

또 다른 구역에서는 스포츠 관련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달리기 선수, 가장 많은 농구골을 넣은 사람, 한 손으로 줄넘기를 가장 오래 한 사람 등. 그 기록들 하나하나에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박물관의 진짜 재미는 중간중간 설치된 인터랙티브 체험존이다.
가장 빨리 버튼 누르기, 반사 신경 테스트, 발로 공 튕기기 같은 미션들이 주어진다. 당연히 나도 도전했다. 특히 반응속도 테스트에서는 그 자리에서 함께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과 약간의 경쟁까지 벌어졌다. 내 기록이 스크린에 남는 순간,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물론 진짜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기묘한 기록들이 모여 있는 방이었다.
예를 들어, 전신에 피어싱을 4,000개 넘게 한 여성, 수십 년 동안 손톱을 자르지 않은 남성 등.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들이 남긴 인터뷰나 영상들을 보면, 단순한 변덕이 아니라 어떤 강박과 의지, 그리고 세상에 자신을 증명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우리는 종종 ‘평범함’을 미덕처럼 여기지만, 이 공간에서 만큼은 ‘비범함’이 하나의 존중받아야 할 정체성처럼 느껴졌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인생에서 내가 세운 기록은 뭘까’ 하는 생각에 잠겼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거나, 크거나, 기묘하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건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고, 그 모든 것을 이 박물관이 보여주고 있었다.

 

덴마크 여행에서 이곳을 일정에 넣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당신 안의 무언가를 자극하고 깨우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아마 나처럼 박물관을 나서는 순간, 당신도 자신만의 기록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오래 좋아한 노래는 뭘까?’
‘나는 몇 개국을 여행했지?’
‘내가 나를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 질문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기록이 아닐까.